『끝내주는 인생』
이슬아 · 디딤돌
소프트웨어학과 조재호
“글쓰기는 그림에서 출발하는 것일까.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을 보게 하려고 문장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일까.”
— 이슬아, 『끝내주는 인생』 中
도서 선정 이유
이번 필사 공모전을 준비하며 망설임 없이 이슬아 작가의 『끝내주는 인생』을 선택했습니다. 한때 마음을 함께 나눠주던 사람이 가장 아끼는 작가라 했기에, 그가 바라보는 세상을 따라 걷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관계는 끝내 어긋났고,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던 약속은 마음에만 남았습니다. 책 문장을 옮겨 적는 동안 엉켜 있던 마음이 조용히 형태를 갖췄고, 고여 있던 감정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미처 닿지 못한 채 끝나버린 관계, 말하지 못한 감정, 뒤늦은 후회까지 — 이 책은 그런 감정들을 억누르지 않고 종이에 꾹꾹 눌러 담는 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제는 마주할 수 없는 사람을 활자 속에서 조용히 불러내는 일. 그것이 저에게는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필사 발췌
5 passages“나는 작가님을 책으로 만났어요. 오는 길에 두 번 갈아탔어요. 내려서 걷는데, 세상에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요. 그래서 나는 멈춰 서 있죠. 멈춰서 꽃에 얼굴을 묻어요. 냄새를 들이마시려고요.”
필사자 소감
젊음이란 숫자로 된 나이가 아니라, 세상에 반응하는 ‘마음의 온도’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증명하는 장면입니다. 새벽 공기에 귀를 기울이며 ‘나는 지금 청춘을 지나고 있을까’ 스스로 묻게 됩니다.
“우리는 젊음의 아름다움과 이상향에 언제나 부르는 편지, 그리고 젊음이 뭔지 모른다고 말한다.”
필사자 소감
감추고 싶은 마음을 짧게 꺼내는 그 짧은 순간, 흔들리는 용기 한 줄이 누군가에게 닿는 그 순간 — 우리는 비로소 살아 있는 청춘이 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천둥 번개에 울지 않는다. 우리를 울리는 건 다른 문제들이다.”
필사자 소감
이제 우리를 울리는 건 자연의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상처 없이 마음이 온전히 선명해지는 만남, 그것이 청춘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가 마치 어른을 품고 자라나듯, 어른도 지나간 어린이를 품은 채로 살아간다.”
필사자 소감
‘성장’이라는 단어는 단단해지는 방향으로만 뻗는다고 생각했지만, 때로는 반대로 흐릅니다. 세상에 반응하는 그 뜨거운 온도, 바로 우리가 가진 ‘유년의 잔향’입니다.
“삶은 인간의 연작과 같다. 하나의 길을 지나면 또 다른 길이 있는 셈이었다고. 그렇지만 끝내주는 인생이었다고.”
필사자 소감
되돌릴 수 없는 시간임을 알면서도, 다시 마음을 고쳐 한 수를 더 두어 보는 시간 — 청춘은 바로 그런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필사 원본
직접 손으로 옮겨 적은 필사 노트입니다. 좌우 화살표로 페이지를 넘겨보세요.









